중국 주식: 기회는 오는가

Date published
December 22, 2023
Tags
ChinaStock

연일 홍콩 H지수 연동 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본토든 홍콩 상장이든 중국 증시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페널티와 부동산 부실 리스크, 내수 경기 둔화로, 올해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 되며 가장 언더퍼폼했다.

이번주 블룸버그 기사 중 중국 주식이 채권보다 싸졌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는데, 현재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6%, CSI 3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2.95%이다 (지난 12개월 기준). 중국 국채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해도, 과거 국채 수익률과 주식의 배당 수익률 차이가 좁혀졌을 때 주식 시장이 반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주식 밸류에이션 매력도에 대한 지표로 기능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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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d= 로컬 통화 기준, $YtdCur=USD 기준
*%Ytd= 로컬 통화 기준, $YtdCur=USD 기준

중요한 건 싼게 비지떡인지, 아니면 시장이 하락하면서 정말 저평가된 주식들이 있고 투자 기회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올해 중국 주식 중에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관심을 가졌던 종목 중에 BYD가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있었지만 올해도 30% 볼륨 성장이 나왔고, BYD는 시장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내수보다 마진이 높은 해외 수출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은 21년에 선행 PER 110배까지 거래됐는데 현재는 13배로 낮아졌다 (예상 EPS성장율은 23년 100%, 24년 32%, 25년 25%). 하지만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이 중국 전기차에 매기는 관세를 현재 10%에서 추가 10-15% 인상을 계획하는 등 중국 제조업(특히 첨단산업)은 건드리지 않는게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 아무리 기술력과 비즈니스가 뛰어나도, 미국과 유럽이 작정하고 누르는 이상 역풍을 이길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무역 분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소비재 기업들의 중국 매출은 올해 여전히 고성장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F&F는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렸던 작년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30% 이상 성장을 이어갔고, Crocs는 3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99%, Lululemon은 5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의심의 여지가 있기는 해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매판매액도 22년 락다운으로 정체되었다가 올해는 성장세를 뚜렷이 회복했다.

<F&F 지역별 매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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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중국 내에서 브랜드, 유통 채널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인 추세 변화에 유의가 필요하다. 예시로, 광군제 기간동안 전통적인 온라인 플랫폼 (바바, 징동) 거래액은 1% 감소한 반면 라이브커머스 (틱톡, 더우인 등) 거래액은 1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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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인구 감소와 노령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인구수로 사업 초중기 단계에 있는 기업들에게 좋은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판 다이소인 MINISO가 이같은 케이스에 해당될 것 같은데 (중국 점포수 23/9월 기준 약 3800개 vs. 한국 다이소 매장 약 1500개), 올해 홍콩 증시가 빠질 때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다가 12월에만 30% 하락했다. 이후 경영진들이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는데, PER이 지난 9월 30배에서 16배로 내려왔고, FCF yield 로도 4~5% 수준이라 최근 이슈 등 더 스터디해볼 만 하다고 생각된다.

<MINISO 매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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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모태는 중국 증시 하락에도 상당히 잘 버텼는데, 12개월 선행 PER 24배면 합리적인 밸류로 내려온 것 같다 (20~21년에 50~60배에 거래되었다). 불황에도 영업이익률 80%, 순이익률이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Trip.com 도 컨센서스는 계속 상향중인데 21년 상장 직후 PER이 50배에서 현재 14배까지 하락했다. 국내 종목인 F&F도 국내 매출 감소 이슈가 있지만 PER이 6배로 내려왔다.

개인투자자도 중국 본토와 홍콩 상장 주식 모두 삼성증권에서 통합증거금 신청하면 환전 없이 US$로 거래할 수 있다. (환율은 내년에 13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헤지를 하고 싶다면 달러를 매도해 두는 등 extra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건 해외 투자는 어떤 국가던 같은 이슈이므로) 잘 찾으면 리워드가 높은 종목들을 중국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개별 종목들은 추가 리서치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