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차별화 현상

Date published
December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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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포트폴리오에 대한 두 가지 고민

  1. 금리 인하 기대감은 얼마나 반영됐을까?
  2. 종목 선정 중요도 증가 → 실적이 증가할 섹터, 기업은 어디인가?

중 종목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빅테크 등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할 때에는 종목 선정 중요도가 낮은데(QQQ를 사면 됨), 지난주는 빅테크 중심의 랠리가 주춤하면서 종목 차별화가 나타났다.

지난주에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단연 PDD를 놓친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국내에서도 2-3배씩 성장하고 있었고, 테무가 PDD 자회사라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테무발 실적 서프로 PDD는 하루에 18% 상승했다. 상승 후에도 12MF PER이 26배로 성장 초기라면 매수를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밸류다.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을 알리익스프레스 수혜와 싼 밸류로 편입을 고려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해 펀드에 담지 못했다.

아이디어가 있는데도 timely하게 리서치를 하지 못했던 naive함을 반성하며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은 기회비용을 의미하고, 펀드매니저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운용에 있어서 중요한 takeaway는 업황과 상관없이 성장이 나오는 기업들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유통, 소비재, SW 섹터에서 점유율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시장의 점유율 변화는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잘 읽은 투자, 전략, 실행이 어우러져 나타나기 때문에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국내는 삼양식품이나 클리오, 네오팜 같은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일부 SW 기업들의 서프가 두드러졌는데, 지난주에는 CRM (Salesforce)가 실적 발표 후 9% 상승하며 목요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아인슈타인GPT 채택이 증가하며 미래 매출 성장 지표인 Current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cRPO, 계약을 맺은 상태로 1년 내 매출이 발생할 금액) 14% 증가해 5분기만에 성장률이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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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성장률 자체는 22년 이후로 크게 둔화됐는데, AI로 인한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12MF PER은 32배로, 과거 5년 평균인 49배보다는 낮지만, AI 수혜를 감안하더라도 밸류는 높은 편이어서 AI 수혜에 대한 감도에 따라 최근 SW 주의 상승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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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은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반영하면서 ARKK ETF가 20% 상승 (vs. QQQ ETF +6%) 하는 등 성장주 중심의 랠리가 나타났는데, 개인적으로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고금리가 지속될 거라고 보고 고멀티플 주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성장성에 비해 비싸지 않을 것, 이라는 기준 또한 중요하다.

지난주 국내 시장에서는 지수가 하락하는 날에도 변압기, 조선, 방산, 미용기기 등 상승 섹터와 2차전지, 자동차 등 하락 섹터가 나뉘며 섹터, 종목 차별화가 두드러진 한 주였다. 업황이 뚜렷하게 업사이클 초입이거나 업황과 상관없이 점유율이 상승하거나 신시장을 개척하며 실적이 성장할 기업들을 잘 선별하면 리워드가 있는, 알파가 있는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