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정, 어게인

Date published
April 18, 2024
Tags
MacroPortfolioU.S.
  1. 최근에 시장이 빠진 이유는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too resilient inflation, too strong economy) 와 지정학적 이슈 (이스라엘 - 이란 확전 우려) 때문이다. 글을 쓰는 지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57% 다.

  1. 확전 우려는 미국이 선을 그으면서 일단락되었고, 미국 경기와 금리 경로는 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나의 매크로 뷰는 <주식 시장 상승 → 미국 가계 자산 증가 → 소비 (미국 GDP의 70%)를 지지 → 경기 좋음, 인플레도 쉽게 안 꺼짐, 급하게 금리 내릴 필요 없음> 이므로 주식을 계속 보유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주식 시장이 좋았음에도 2,3월 Consumer Confidence가 꺾여서 미국 경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되나? 했었는데, 며칠전 발표된 3월 소매 판매 (Retail Sales)가 서프였고 2월 수치도 상향 조정되었다. 개인적으로 뷰를 안 바꿔도 되서 다행이었고, 시장은 하락했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을 맞이한 미국 소매 판매액.  인플레가 쉽게 꺾이기 힘든 이유..
코로나 이후 뉴노멀을 맞이한 미국 소매 판매액. 인플레가 쉽게 꺾이기 힘든 이유..

  1. 작년부터 <금리가 높은데도 경기가 좋네? → 금리 인하 못하겠네? → 주식 시장 조정 → 기업들 실적이 좋은데? → 주식 시장 상승> 사이클이 반복되는 것 같다.

  1. 오를 때 AI가 상승을 주도하긴 했지만 AI만은 아니었다. 1년 성과는 XHB (홈빌더 ETF)와 SOX (반도체)가 비슷했다. 오랜 기간 under-invest된 섹터들의 capex 증가가 실적을 견인중이고, 변압기, 방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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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I, 전력 기기, 방산 등 실적이 좋은 섹터들은 정부와 기업의 투자가 드라이브 중이므로 B2C 보다 마음이 편하다. 전기차는 안 사도 그만이지만 빅테크를 포함해 기업들은 큰 기술 변화나 트렌드에서 한번 뒤쳐지면 시장 지위를 영원히 잃는 수가 있다. 아마존이 엔트로피에 5조를 추가 투자한 이유, 구글이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자꾸 뭔가를 보여주려고 했던 이유일 것이다.

  1. 개인적으로 AI 서비스들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특히 미국 기업, 산업 리서치할 때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Perplexity를 주로 쓰면서 구글 검색 빈도는 크게 줄어들었다. 적절한 질문과 prompting이 새롭게 요구되는 능력이자 스킬일듯.

  1. 시장은 조정받고 있지만, 기업들이 AI 투자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이벤트와 뉴스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메모리는 일반 디램과 낸드도 턴어라운드가 시작됐고 (RMBS), TSMC의 CoWos 캐파는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고 (NVDA, MPWR), 빅테크들은 자체 칩들을 발표했으며 (ARM, CDNS, SNPS), 하이닉스는 미국에 HBM 패키징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마이크론 기술력이 됐으면 보조금을 주면서 하닉을 데려올 필요가 없었을거라 생각한다). 괄호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수혜주다. 빅테크와 SW 회사들은 투자를 해야 되는 입장에서 AI 서비스들이 얼마나 monetize 될지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 조정이 얼마나 지속될지 정확히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제 ASML을 시작으로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됐고, 하이일드 채권 금리 지표를 보면 risk appetite은 낮은 상태고, 작년 10월이랑 비교하면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목표 비중에 맞춰서 분할 매수로 접근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