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주식 투자에 역이용하기

Date published
November 19, 2023
Tags
MacroPortfolio
                                                                           <미 국채 10년물 금리>
<미 국채 10년물 금리>

10월 CPI 데이터가 나온 직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단번에 20bp 하락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pricing 하면서 (2번 이상→ 3번 이상) 주식 시장에서도 리스크 랠리가 나타났다. 달러 약세로 원화는 일주일간 30원 하락해 1296.5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인플레/금리 인상 사이클을 돌아보면

  • 1) higher for longer 인플레, 2) 고용 호조 → Fed 긴축 지속 → 주식시장 하락
  • 1) 인플레 둔화 기대, 2) 고용 기대 이하, 3) 경기 둔화 → 금리 인하 기대 상승 → 주식 시장 상승

패턴이 시소처럼 번갈아가며 나타났다.

                                    <미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vs. 나스닥 QQQ ETF 과거 2년 추이>
<미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vs. 나스닥 QQQ ETF 과거 2년 추이>

9/20일 FOMC에서 파월 의장이 고금리 유지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10년물 금리가 5%까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도 크게 조정 받았는데, 유가 하락과 고용 지표 둔화, 기대 이하의 CPI로 다시 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이 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질문처럼 물려있는 주식시장과 소비, 경기의 고리 때문이다.

미국 GDP의 2/3를 소비가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이 경기에 중요하다. 미국 가계 자산 구성을 보고 놀랐던 것은 금융자산, 특히 주식 보유 비중이 높다.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와 반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나라 가계 자산을 보면 부동산 비중이 높고 순부채 상태인데, 미국 가계는 순자산 상태다. 그래서인지 주식 시장이 조정받으면 소비가 좀 둔화되었다가, 주식 시장이 좋아지면 소비가 좋아지는 행태가 반복되었다. 여담으로, 미국의 여러 경제 지표 중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하는 Consumer Confidence (소비자 신뢰) 지수는 여러가지 산출 기준 중 “주식 시황” 이 포함되는데, 이 자료를 보고 나서 왜 주식 시황이 포함됐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미국 국민은 코로나 이후로 주식 시장 상승으로 부가 상승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10월은 소매판매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미국 가계 금융 자산 합계, 2Q23>
<미국 가계 금융 자산 합계, 2Q23>
                                                                          <미국 월간 소매판매, 2023/10>
<미국 월간 소매판매, 2023/10>

따라서 금리가 높아지면서 주식 시장이 조정받을 때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금리가 과도하게 빠지면 주식 시장을 과매수 국면으로 보고 주식을 매도해 현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10월 초에 쓴 [글로벌주식] 시장 하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를 돌아봐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정장을 매수로 활용하는 전략은 유효했다. 해외 투자를 한다면 금리가 하락하고 환율이 내릴 때 환전을 해두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종종 거론되지만, 리세션, 특히 하드랜딩 확률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문제는 가계가 아니라 정부 재정인데, 꾸역꾸역 국채 발행해서 기업들의 Capex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기는 계속 좋을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도 여전히 풍부하다. 그래서 주식 시장에 머물러야 하는데, 시장의 변덕은 계속될 것이므로, 현명하게 이를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